'디자인 미술관' 국내 첫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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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국내 최초로 디자인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예술의전당 예술자료관 1층에 5백여평 규모로 지난 11일 개관한 디자인 미술관은 2백20평 크기의 주 전시장과 정보 제공을 위한 미디어 센터, 디자인 상품 상설전시장 등으로 꾸며졌다. 디자인 전용 전시장이 거의 없다시피 한 현실을 감안할 때 학계와 디자인 학도들에게 반가운 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관전으로 '일상 속의 디자인 문화-디자인 발견' 이 내년 1월20일까지 열리고 있다. '디자인이란 이런 것' 이라는 소개 차원을 넘어 '이런 것도 디자인' 이라는 확장된 개념을 보여주고 있는 것. 영상과 음향을 동원해 비디오 아트전처럼 꾸민 전시가 지나치게 물량 위주로 흐른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도 있지만,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디자인적 요소를 '온 몸으로' 느끼게 한다는 기획 의도는 일단 성공한 것 같다.

강병길 숙명여대 교수와 평론가 김수기.엄혁.최범씨 등 전문가들이 '도시의 기호' '주거의 풍경' '육체의 언어' 등 모두 다섯 개의 코너를 기획했다.

강우현 추진위원장은 앞으로 "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하는 것' 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우리 삶 속에 자리잡고 있는 디자인의 존재를 깨닫게 해 '내가 해보겠다' 는 창의성을 불러 일으키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올들어 미술관 개관을 추진해온 문화관광부는 산업적 측면이 강조돼온 과거와 달리 시각예술의 하나이자 문화의 한 영역으로 디자인을 발전시키기 위해 내년 예산 8억원을 확보하는 등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실질적 운영을 맡을 민간 인력으로는 민철홍(서울대 명예교수). 안정언(숙명여대 교수).안상수(홍익대 교수). 정국현(삼성그룹 디자인 전략그룹 이사). 김정헌(공주대 교수). 김영순(대유문화재단 관장). 배진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 등이 위촉됐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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