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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품은 폐채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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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30년간 돌을 캐내고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던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폐채석장(왼쪽 사진).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인공호수가 어우러진 ‘아트밸리’ 문화예술공간(오른쪽 사진)으로 재탄생했다. [포천시 제공]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야산. 1972년부터 2002년까지 30년 동안 돌을 캐낸 뒤 방치됐던 14만743㎡의 폐채석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울퉁불퉁한, 수직에 가까운 바위 벽면이 말끔히 정리돼 거대한 조각 작품을 보는 듯하다. 국회의사당 등 건축물을 짓는 데 사용된 화강암을 캐낸 절벽 옆에는 잔잔한 호수가 펼쳐져 있다. 바닥에서 솟아난 물과 빗물을 모아 만든 20m 깊이의 호수는 축구장 1.5배 크기다. 산속 호수와 절벽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호숫가에는 전망데크와 모노레일도 만들어졌다.

포천시가 155억원을 들여 폐채석장을 ‘아트밸리’로 변신시켰다. <본지 2008년 3월 28일자 13면>

이 사업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술창작벨트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공사에 들어갔다.

포천시는 2004년부터 부지를 매입, 아트밸리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길이 1.32㎞, 폭 10m의 진입로를 만들고 연면적 2184㎡ 규모의 전시관을 지어 예술창작공간을 마련했다. 야외공연장 2곳과 이벤트 광장도 조성했다. 또 관광객 편의를 위해 매표소에서 전시관까지 경사 23도, 420m 길이의 주보행로 위 공중에 민간자본 45억원을 유치해 5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포천시는 개장 이후에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2011년까지 모두 53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1200㎡ 규모의 교육전시센터 건립, 문화예술카페 조성, 상징 조형물 설치 등 문화예술 창작벨트 조성 사업을 추가로 할 계획이다. 문화 콘텐트 창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공연, 전시, 문화예술축제, 학술 심포지엄을 열어 관광객을 유치할 방침이다.

서장원 포천시장은 “이 사업은 훼손된 자연경관을 복구하고 복구된 공간을 문화예술 창작활동의 거점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트밸리 개장으로 연간 7억원의 입장료 수입, 375명의 고용 창출, 100억원 이상의 지역 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천시는 24일 오후 5시 아트밸리 소공연장 특설무대에서 개장식을 연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문수 경기도 지사,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한나라당 김영우 국회의원, 서장원 시장, 주민 등 1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개장식은 제막식, 돌문화 전시장 관람, 모노레일 시승, KBS TV 프로그램 ‘7080 콘서트’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포천=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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