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IMF총재 누가 될까] 佛·獨·英 3파전에 伊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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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후임 IMF총재 자리를 놓고 유럽 각국의 물밑 각축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전통적으로 유럽 몫인 총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합을 벌이는 곳은 유럽의 3대 강국인 독일.프랑스.영국과 이탈리아. 특히 독일과 영국은 프랑스가 캉드쉬와 전임자 2명을 포함해 내리 25년간 IMF총재 자리를 독식해 온 관행을 이번 기회에 바꿔보겠다는 각오다.

독일은 그동안 경제력에 비해 국제금융계에서 목소리가 작았던 점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후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일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감으로 꼽혔던 재무부 관료 출신 호스트 쾰러가 1년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총재로 가는 바람에 대타로 세계은행 출신의 현 재무차관 카이오 코흐베저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쾰러도 뽑아만 준다면 언제든지 자리를 옮기겠다는 입장이다.

영국은 브라이언 어윈이 유럽투자은행 총재를 내준 후 IMF총재에 더욱 집착하고 있다. 현 재무장관 고든 브라운까지 거명될 정도다.

영국 쪽에서는 앤드루 크로켓 국제결제은행(BIS)총재와 마빈 ?영란은행 부총재, 재무부 고위관리인 나이젤 윅스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수성에 나선 프랑스에서는 얼마전 사퇴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재무장관이 유력했으나, 최근에는 현 중앙은행 총재 장 클로드 트리쉐와 EBRD총재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은행가 필립 나가예트가 부각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재무장관 마리오 드라기가 3국의 각축장에서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워싱턴〓김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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