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경영학부 영어로 전공 강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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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아주대 경영학부가 내년 신입생부터 시작해 2003학년도에는 전체 1~4년생을 대상으로 전공과목을 영어로 강의하기로 결정, 관심을 끌고 있다.

내년에는 경제학원론 등 1학년 전공과목 5개의 수업이 대상이며, 단계적으로 2001년에는 2학년, 2002년에는 3학년 과목으로 확대돼 2003년에는 경영학부 57개 전공과목 강의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독고윤(獨孤潤)아주대 경영대 학장은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 라고 말했다.

아주대에서는 올해 경영학부.공대 등이 시범적으로 26개 강좌를 영어로 강의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결과가 좋았던 점도 큰 힘이 됐다.

올 2학기 홍콩 과학기술대에서 아주대로 자리를 옮긴 신진영(申進泳)경영학부 교수는 "2~3년생이 수강하는 재무관리 과목을 홍콩과기대와 같은 교재에다 똑같은 진도로 영어 수업하고 지난달 같은 시험문제로 중간고사를 본 결과 아주대생 평균(60점)이 중학교부터 영어로 수업받아온 홍콩과기대생(58점)보다 높았다" 고 밝혔다.

영어 수업은 학업 분위기 개선 효과를 갖고 온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관리를 수강중인 이 대학 2년 이승희(李昇熙.19)양은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으나 적응이 되니까 훨씬 수업에 집중하게 되고 예.복습도 충실해져 학업 성취도가 높아졌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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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경영학부 조교들은 올해 영어수업 과목 수강생을 위해 주당 7시간씩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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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못지않게 교수들의 수업 부담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아주대 경영학부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영어 수업 방식' 연수를 검토중이며, 안식년을 갖는 교수 대부분은 미국 연수를 계획중이다.

이번 결정은 다른 대학을 자극, 영어 강의가 대학가로 확산될 전망이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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