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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갖고 노는 젖먹이들 언어력·사회성 남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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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젖먹이 때부터 책을 접한 아이들은 커서도 독서를 자연스럽게 여기죠. 인지력이나 언어습득도 빠르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어요."

31일 공식 출범한 서울 중랑구 북스타트위원회의 전영순(51)위원장은 어린이 독서운동의 중요성을 현장에서 느껴온 사람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총장이었던 그는 1997년부터 중랑구 신내동에서 '파랑새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며 어린이 문화운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전 위원장이 이번에 제시한 근거는 단순한 체험기가 아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팀이 지난 4월 발표한 '한국의 북스타트 시범운동 효과에 관한 연구'결과다.

지난해 5~11월 북스타트 시범사업에 참여한 영아 95명과 참여하지 않은 영아 21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인지와 언어, 사회성, 책 선호.애착 등의 항목에서 참여 집단이 비참여 집단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 특히 시간이 갈수록 양 집단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책읽는 습관을 갖게 해주는 일은 바로 어른들의 몫이에요. 영유아 때부터 책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 수 있게 만들어주는 거죠."

그것이 바로 북스타트운동이다. 1992년 영국에서 시작돼 일본.호주.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4월 한국위원회(대표 도정일 경희대 교수)가 발족하면서 중랑구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DPT 3차 접종을 하러 보건소를 찾아온 생후 6개월~1년 된 아기의 보호자에게 그림책 2권과 안내서 등이 든 북스타트 가방을 선물했다. 지난해 4~12월 중랑구 보건소에서 북스타트 가방을 받은 영아는 930명이었다.

서울 중랑구.중구와 인천 연수구, 전남 순천 등 4개 지자체도 올 가을부터 이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했다. 연수구는 1일, 중구와 순천 지역은 9월 내로 출범할 예정이다. 지자체가 북스타트데이로 정한 요일에 보건소를 찾아와 예방접종을 하면 회원 가입과 함께 책이 든 가방을 받을 수 있다. "아기가 처음 접하는 책은 사물 그림책처럼 어느 면을 먼저 펼쳐도 상관없어야 해요. 까꿍놀이처럼 놀이로 연결될 수 있는 것도 좋죠. 리듬감 있으면서 단순한 언어, 아이들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그림, 쉽게 찢어지지 않는 재질 등도 중요합니다."

전 위원장은 "북스타트운동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선 안 된다"며 "강연회 개최나 소식지 발간 등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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