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막 인터뷰 김덕수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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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틴틴경제 짤막 인터뷰의 주인공은 사물놀이 대가 김덕수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신명 나는 우리 가락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Q 사물놀이에 대해 알려주세요.
사 물 놀이란 꽹과 리·장구·북·징 네 개의 전통악기로 신명 나는 리듬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4개의 악기는 비·바람·천둥·구름을 상징해요. 우리 민족은 음악을 통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노동의 힘겨움을 달래주던 농악, 회갑이나 결혼을 축하하는 풍악 등은 삶의 일부분이었죠.‘얼씨구, 좋다’ 같은 추임새는 우리 민족만의 감정표현법이에요. 사물놀이를 음악의 한 장르로 보지 말고 우리 민족의 삶의 한 부분으로 보면 우리 전통문화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Q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데.
전 그 말보다는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안다’라는‘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을 ‘온고창신’으로 바꿔제 철학으로 삼고 있어요.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거죠. 사물놀이에 담겨 있는 우리의 에너지는 그대로 유지하되, 서양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기도 하고 발레 같은 현대무용과 접목시켜 새롭게 만들어야 외국인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어요. 전 사물놀이를 전통의 새로운 해석과 재창조를 통해 21세기의 가장 한국적인 심성의 예술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서양문화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의 유전자 속에는 기마 유목민인 북방계열의 문화와 수렵민인 남방계열의 문화가 동시에 들어 있어요.이는 엄청난 에너지인 동시에 잠재성이라고 생각해요.자신의 정체성과 민족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감각을 길러야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외국문화에 열광하기 전에 외국인에게 우수한 우리문화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문화와 예술은 여러분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줄 거예요.

[사진설명]5살 때 남사당 무동으로 데뷔해 우리 전통 음악을 알리는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김덕수 교수.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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