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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9.4㎞ 세토대교 '일본의 자존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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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시코쿠(四國)와 혼슈(本州)를 연결하는 세토(瀨戶)대교는 일본의 자존심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에 버금가는 웅장함에 동양적인 미를 가미한 다리로 마치 새가 날개를 편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도로와 철도의 2층 구조로 전체길이는 9.4㎞. 도로.철도 병용교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 구간별로 현수교, 사장교, 트러스교로 이뤄져 있어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다르다.

88년에 완공된 세토대교는 공사기간만 9년반이 걸렸으며 건설비도 1조1천2백억엔(약11조3천억원)이 들었다. 조만간 고속철 신간센(新幹線)도 이 다리를 달리게 된다.

세토대교는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카가와(香川)현과 오카야마(岡山)현을 잇고 있어 관광자원으로서의 상품성도 크다.

두 현이 서로 자기 현에 속해 있는 관광명소라며 신경전을 벌일 정도. 철도로 10분이면 두 곳을 왕래할 수 있다.

◇ 카가와현〓리츠린(栗林)공원은 국가 특별 명승지로 지정된 회유식(回遊式)정원. 시운(紫雲)산을 배경으로 6개의 연못과 13개의 인공산으로 이뤄졌다. 연못으로 둘러싸인 배 모양의 다다미방에서 차를 마시면 다이묘(大名=일본 봉건시대의 영주)가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전통민가 등 19채를 복원시킨 시코쿠 민가박물관에서는 일본의 옛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으며 인근 우동집에서는 '일본최고의 우동' 인 사누키 우동을 맛볼 수 있다. 레오마 월드는 숲과 호수로 이뤄진 테마파크.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부탄의 사원, 제주도 전통가옥 등 아시아의 주요 명소들을 재현해 놓았다.

◇ 오카야마현〓전국시대의 다이묘 우키다(宇喜多)의 저택이었던 오카야마성(岡山城)은 검은 외벽판자의 웅장한 모습을 갖춰 놓아 '오성(鳥城)' 이라 불린다.

일본 3대명원의 하나인 고라쿠엔(後樂園)은 오카야마의 상징으로 사계절의 아름다운 경치가 유명하다.

일본의 전통건조물로 선정된 구라시키(倉敷)미관지구(美觀地區)는 강변에 흰 벽의 창고와 버드나무 가로수가 이어져 있어 영화촬영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미관지구내 오하라(大原)미술관은 1975년에 설립된 일본 최초의 서양미술관으로 고갱.모네 등 세계적 화가의 명화가 전시돼 있다.

티보리 공원은 구라시키 특유의 감성을 도입한 덴마크형 놀이공원으로 야경이 아름답다.

문의〓일본 국제관광진흥회 서울사무소 732-7525/6

카가와.오카야마〓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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