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럭비월드컵] 호주, 8년만에 정상 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호주가 지난 대회 챔피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99럭비월드컵 결승에 진출, 8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게 됐다.

91년 대회 우승팀 호주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트위크넘구장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18-21로 뒤진 연장 7분부터 매트 버크의 페널티킥 2개와 스티븐 라컴의 드롭골로 연속 9득점, 27-21로 승리했다.

호주는 오는 6일 카디프시(웨일스)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 - 프랑스의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호주와 남아공의 격전은 '발들의 월드컵' 으로 불릴 만큼 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번 대회의 흐름을 반영하듯 간판 키커인 버크(호주)와 야니 드 비어(남아공)의 대결로 이어졌다.

잉글랜드와의 준준결승에서 월드컵 최고기록인 5개의 드롭골을 성공시킨 남아공의 드 비어는 호주 골대에 페널티킥 6개와 드롭골 1개를 퍼부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8개의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버크가 한수 위였다.

드 비어는 15-18로 뒤진 후반 종료 직전 그림같은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고 연장 4분 또 하나의 페널티킥으로 3점을 추가, 남아공의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호주는 버크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연장 7분 플레이 메이커 라컴이 인플레이 상황에서 통렬한 오른발 드롭골로 24-21로 뒤집으면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