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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장단기 특화상품 봇물…증시주변 부동자금, 단기성 투자자금 겨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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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증권시장 주변을 떠도는 부동자금과 연말정산 등 단기성 투자자금을 겨냥한 은행의 신상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은행들은 우선 대우사태 이후 투신사에서 이탈하고 있는 수익증권 환매자금을 흡수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특히 오는 10일이후에는 대우채부분의 80%까지 환매해 주기 때문에 많은 자금이 투신사로부터 빠져나올 것으로 보고 이 돈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또 최근 신탁배당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은행의 신탁부문에서 이탈하는 자금도 다시 회수하기 위해 신탁상품도 정비했다. 이달중 새로 상장되는 가스공사의 공모주 청약 및 환불자금을 겨냥한 단기상품도 내놓았다.

최대의 '미끼' 는 역시 은행의 강점인 예금자보호 등 '안정성' 이다. 갑자기 수신금리를 올려주기는 어렵기 때문에 세금우대나 각종 부대서비스도 내세우고 있다.

◇ 세금우대와 예금자보호〓조흥은행의 '새천년 복조리연금신탁' 과 주택은행의 '밝은미래 연금신탁' 은 기존의 노후생활연금신탁의 장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신탁상품 대부분이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돼 있지만 이들 신상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정부에서 원리금을 보호한다. 또 세금우대 정기예금에 이미 가입한 사람도 원금을 기준으로 2천만원까지는 세금우대 추가 가입이 가능하다.

세금우대로 가입할 경우 24.2%인 이자소득세가 절반(11.2%)만 적용되므로 세후수익률이 높다. 다만, 세금우대를 받기 위해서는 가입일로부터 2년이 지난뒤 찾아야 한다.

조흥은행에서는 이 상품에 연말까지 5백만원 이상을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1만여명을 추첨, 3백만원이 든 예금통장.금강상여행권.주유권.독서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 1개월 이상 맡기면 세금우대〓단기 부동자금을 겨냥한 상품이다. 제일은행은 단기절세저축, 하나은행은 신자유저축을 내놓았다. 이 상품들은 기존 가계생활자금저축의 장점을 보완한 상품. 1개월만 맡겨도 연 5.6%의 높은 이자와 함께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사람들이 가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전금융기관을 통틀어 1세대 1통장만 가입할 수 있으며 최소 5백만원이상 1천2백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후 ▶1개월이상 3개월미만은 연 5.6% ▶3~6개월 6.5~6.7% ▶6개월~1년 연 7~7.2% ▶1년이상 연 7.5~7.6%까지 금리가 적용된다.

그러나 이자에 대한 세율이 11%만 적용되므로 1년제로 가입할 경우 연 8.8~8.9%의 일반정기예금에 가입한 것과 같은 수익률을 올리는 셈이다.

◇ 대체상품.특판기간 연장〓국민은행은 2000년 증시 첫 개장일의 국민은행 주가를 알아맞추면 경품을 제공하는 '밀레니엄 행운 정기예금' 의 특판기간이 10월말로 끝나자 곧바로 대체상품을 새로 내놓았다.

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판매하는 '새천년 축복 정기예금' 은 내년중 태어난 아기에게 통장을 주고 추첨을 통해 자녀에게 장학금도 지급한다.

가입금액은 5백만원이상이며 금리는 기본금리에 연 0.1% 포인트의 새천년맞이 축복금리와 계약기간별로 다른 상품보다 연 0.2~0.4%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 준다.

외환은행은 27일까지 예금가입 고객에게 가입액에 따라 국내외 항공권을 주는 '고객사은 마일리지 대축제' 를 실시한다. 당초 10월말로 끝내려 했던 행사가 인기가 있자 기간을 연장한 것.

대상은 계좌당 1천5백만원이상의 1년제 정기예금을 1개월 이상 유지하고 있는 신규고객이며,가입 후 1개월이 경과하는 날의 예금잔액 기준으로 항공권을 신청할 수 있다.

예금액이 ▶3천만원일 경우 제주도 왕복 항공권 ▶1억3천5백만원 동남아 왕복항공권 ▶1억6천5백만원 미국 왕복항공권 ▶1억9천5백만원이면 유럽 왕복 항공권 1매를 받게 된다.

◇ 주가.물가도 연계〓주택은행의 '블루칩 정기예금.정기적금' 은 주가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착안해서 만들어진 예금이다. 만기때 주택은행의 주가가 은행주 가운데 최고일 경우 또는 고객이 예측한 주가가 실제 은행주가와 일치할 경우에 각각의 기본금리에 연 0.1~0.5%포인트의 보너스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기간은 6개월~3년이며 가입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보너스 이자를 받게 된다. 정기예금은 3백만원이상, 정기적금은 월 3만원이상 적립해야 한다.

조흥은행의 '에스컬레이터 정기예금' 은 1년마다 물가 상승률에 따라 금리를 더 얹어주도록 설계됐다. 물가가 오르면 이자를 추가로 지급받으므로 매월 이자를 받아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자 하는 고객이 가입하면 물가인상에 따른 금융자산 가치의 하락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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