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의 몽고야생말 암컷 4마리가 2년간의 독수공방(獨守空房)생활을 끝내게 됐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26일 캐나다 토론토동물원으로부터 91년생 몽고야생말 수컷 1마리를 기증받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몽고야생말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에 의해 수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보호동물로 전세계적으로 1천여마리 밖에 없는 희귀종이다.
이번에 들어온 수컷은 지난 5월 서울대공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토론토동물원이 서울대공원에 수컷이 없어 대(代)가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보내 온 것.
현재 서울대공원에는 지난 84년에 들어온 수컷이 97년 죽은 뒤, 함께 들어온 암컷 1마리와 그 뒤에 태어난 90.93.94년생 야생말 3마리 등 암컷만 모두 4마리가 있는 상태다.
동물원 관계자는 "검역.적응기간이 끝나는 대로 합방(合房)을 시킬 계획" 이라며 "과부로 지내온 어미 암컷이 벌써부터 옆칸에 있는 수컷을 보며 철조망을 긁어댈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