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기아 새 외인 센터 와센버그 "맥도웰 내가 잡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맥도웰은 내가 잘 안다. 내 앞에서는 맘대로 날뛰지 못할 것이다."

프로농구 기아의 새 외국인 선수 존 와센버그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현대의 조니 맥도웰 얘기부터 꺼냈다. 와센버그는 기아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제이슨 윌리포드.클리프 리드를 돌려보낼 때부터 기아의 목표는 분명했다. 숙적 현대의 강력한 포스트를 부술 새로운 포맷을 짜겠다는 것. 트라이아웃에서 고른 토시로 저머니.디온 브라운은 이 구상에 걸맞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기아는 브라운의 부상으로 계약에 실패, 곤경에 빠졌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뛰었던 이슈아 벤자민도 고려했지만 당초 목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때 기아의 정보망에 걸린 것이 백인 포워드 와센버그였다.

기아가 접촉한 미국의 프로.대학 코치들은 와센버그가 신세기의 워렌 로즈그린을 '가지고 놀 만큼' 기량이 뛰어나다고 입을 모았다. 맥도웰과 와센버그를 모두 거느려 본 코치들은 와센버그의 수준이 한수 위라고 단언했다. 기아는 이 정보에 운을 맡겼다.

우선 1m91.7㎝.1백4㎏의 체격이 매력적이었고 미국 대학농구 명문 세인트 조셉대 출신이라는 점, 미국농구리그(USBL)에서 3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2.7득점한 데이터도 감안됐다.

기아의 박수교 감독은 "와센버그가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이 맥도웰의 경기 비디오였다" 고 귀띔한다. 박감독은 "'맥도웰은 내가 해결하겠다는 '와센버그의 장담이 맘에 든다" 며 흐뭇해 했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