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여가구 입주 수원 정자지구 20분 걸어야 버스 구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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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 9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정자택지지구내 한솔아파트에 입주한 맞벌이 주부 박정숙(朴貞淑.47.보험설계사)씨는 매일아침 설거지도 못하고 남편(49)을 따라 나선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직장이 있어 서울에 직장을 둔 남편보다 1시가량 늦게 출발해도 충분하지만 시내버스를 타기위해선 20분가량 걸어야 하는 불편 때문이다.

정자지구내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입주가 시작된 것은 지난 8월. 현재 2천여가구가 입주를 마치거나 입주중인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버스정류장만 설치됐을 뿐 버스운행이 안되고 있어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이곳 주민들은 시내버스나 전철을 이용하기 위해 2~3㎞씩 걷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지만 택시 마저도 통행이 뜸한 편이다.

특히 학부모들은 한밤중이나 비가 오는 날엔 승용차를 몰고 버스정류장까지 자녀들을 데려다 주는가 하면 낮시간엔 백화점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입주전부터 경기도와 수원시 등에 하루빨리 버스운행을 요구했으나 "운행결재가 곧 날 것이란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주민 김창곤(金昌坤.39.운수업)씨는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있는 가정의 불편은 더욱 심하다" 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노선과 운행업체를 선정하는 마무리 작업만 남아 있어 곧 대중교통 운행이 시작될 것" 이라고 밝혔다.

정자택지지구에는 오는 12월까지 4천여가구가 더 입주할 계획이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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