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서 폐기물수거선박 침몰 5명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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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선원 5명이 탄 해양 폐기물 전용 수거 선박이 독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18일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7분 독도 북서쪽 65㎞ 해상(대화퇴 해역)에서 폐그물 수거작업을 하던 포항선적 환경 1호(118t·선장 김용화·57)가 조난신호를 보낸 뒤 실종됐다. 사고 선박에는 선장 김씨를 비롯해 기관장 정승모(73·포항시 여천동), 선원 최상인(45·경주시 내남면)·강창석(69·포항시 구룡포읍)·최영만(69·영덕군 영덕읍)씨 등 5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12일 오후 6시 포항 구룡포항을 출항해 대화퇴 해역에서 바다에 가라앉아 있는 폐그물을 수거하다 파도가 높아지자 울릉도로 피항하던 중이었다. 대화퇴 해역은 어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주로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이 조업하고 있다.

해경은 실종 현장에 엷은 기름띠가 있고 선원이 쓰던 헬멧이 발견됨에 따라 배가 높은 파도에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선박은 이날 파도가 높아지자 오전 1시10분쯤 함께 작업하던 선박에 “울릉도로 피항하자”는 무전을 보냈다. 그 뒤 배가 침몰할 경우 발신되는 조난신호를 해양경찰청이 수신했다. 해경은 5000t급 삼봉호 등 경비함정 5척과 어업지도선 1척, 헬기 2대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선체나 선원을 발견하지 못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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