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취수장 인근 교량 건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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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취수장과 인접한 팔당호내에 교량건설이 추진중이어서 환경단체 및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건교부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광주군 중부면 상번천리 9.6㎞ 구간에 왕복4차선 규모의 45번국도 우회도로가 신설된다.

이를 위해 건교부는 내년부터 민자를 유치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중 팔당댐 상류 1.5㎞ 지점 쪽에 건설 예정인 1.9㎞ 길이의 교량이 문제의 구간.

환경단체와 남양주시 주민들은 "취수장 3곳과 불과 1㎞ 이내에 교량이 들어서면 유조차 추락 등 사고시 식수원이 오염될 위험이 크다" '며 "현재 팔당호를 지나는 양수대교.양수교.용담대교 등에 유조차량를 통행금지시키는 입법화 추진에도 역행하는 처사" 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창희(安昌熙.34) 경기북부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특히 이곳과 맞닿은 팔당댐 하류~잠실수중보 사이에는 10개의 취수장이 밀집해 있어 우회교량 건설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곳 팔당1.2.3 등 3곳의 취수장에서는 서울.경기 지역 1천만명에게 하루 4백10만t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남양주시 조안면 이장단협의회 회장 최동교(崔東敎.42)씨도 "겨울에 제설용 염화캄슘 등이 취수장에 유입될 경우 식수오염은 불가피하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 "95년 기본설계 당시에는 유조차 추락의 위험성 에 대한 고려를 하지못해 이같은 노선이 잡혔다" 며 '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및 실시설계 과정에서 노선변경 또는 충분한 안전장치 마련 등의 대책을 검토하겠다" 고 밝혔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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