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디지털카메라 한 대만 있으면 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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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디·모 회원인 김민섭씨와 카페운영자 이상관씨, 회원 오규택씨(왼쪽부터)가 김씨의 스튜디오에서 17~18일 열리는 사진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영회 기자

“유쾌한 사람들과의 유쾌한 모임. 천안디카사용자모임, 천·디·모를 소개합니다.”

요즘 카메라 하나 없는 사람이 없다. 젊은층에선 카메라를 빼놓고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대세다. 필름카메라가 귀했던 1970~80년대를 지나 콤팩트디지털카메라(일명 똑딱이)가 보급되면서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요즘은 디지털카메라 중에서도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카메라가 인기다.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DSLR 열풍이 불고 있다. 카메라 열풍은 천안과 아산도 예외가 아니다.

2003년 포털사이트 카페로 출발한 천안디카사용자모임(http://cafe.naver.com/chondimo.cafe). 천안과 아산지역 동호인들이 모여 시작된 모임으로 현재 1900여 명의 온라인 회원이 활동 중이다. 천안·아산에선 꽤 유명한 카페로 하루에도 20~30명이 신규회원으로 가입한다. 천·디·모는 17일과 18일 이틀간 천안삼거리공원에서 두 번째 사진전을 앞두고 있다. 천·디·모의 운영자 이상관(38·조이앤조경 천안지사 대표)씨와 열혈회원 오규택(38·자영업)·김민섭(40·렉스스튜디오 대표)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전 준비는 잘 돼가나.

“전시회 안내책자도 완성됐고 작품도 인화를 마쳐 전시만을 기다리고 있다. 40명 회원의 60여 작품이 전시된다.”(오규택) “17일부터 이틀간 천안 삼거리공원 내 산책로가 전시장이 된다. 공원에서 전시를 하면 관리도 어렵고 유리액자로 전시를 할 수도 없는 등 제약도 있지만 공원을 찾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전시회를 열고 싶어 삼거리공원을 선택했다. 천·디·모 회원들만의 잔치보단 부족한 실력이지만 일상을 담은 사진들을 시민들이 감상하길 바란다.”(이상관)

-사진전 주제가 ‘이야기’다. 어떤 의미인가.

“회원들 각자가 사진이라는 취미를 통해 자기가 바라보는 시선, 사진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서 이야기라는 큰 틀 안에 ‘시간, 공간, 인간’의 이야기로 나눠 전시할 예정이다.”(김민섭) “오규택씨가 운영자였던 작년에 첫 사진전 ‘도약’이 열렸다. 도약은 천·디·모가 처음으로 사진전을 시작하는 시점과 전시를 할 만큼 활성화된 움직임을 보였던 한 해를 뜻한다. 올해는 인원이 늘었고 그 덕에 좋은 작품도 많이 전시된다.”(이)

-지역 온라인카페로는 회원이 많다. 회원 관리는.

“한 달에 한 번 출사를 다니고 일주일에 한 번은 근교에서 사진을 찍는다. 회원들끼리 인맥도 쌓고 정보도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다 보니 입 소문으로 가입이 늘고 있다. 회원 대부분이 천안과 아산지역에 살기 때문에 사진 외에도 같이 영화도 보고 술도 한 잔씩 하며 친목을 다진다.”(이) “놀러 다니기 좋은 계절인 봄·가을엔 신규회원들이 늘어난다. 하루에도 20~30명씩 가입한다. 신입 회원 배려차원에서 출사 때 조별로 미션을 줘 신·구 회원이 함께한다. 미션수행보다 서로가 어색함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오)

-사진은 돈이 많이 드는 취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회원들의 카메라를 보면 20만~30만원대 보급형 카메라부터 전문가용 DSLR카메라까지 천차만별이다. 처음 카메라를 구입할 때 비용이 들어서 그렇지 활동비는 별로 안 든다. 회비는 따로 없고 출사 나갈 때만 회비(2만원 내외)를 내면 된다.”(김) “집에 잠자고 있는 카메라를 들고 나와도 좋다 운영자인 이상관씨도 요새 필름카메라에 빠져 있고 카메라가 없는 회원도 있다. 같이 활동하는 걸 즐기고 카메라에 대해 배우고 나서 구매하려는 회원들이다.”(오)

조민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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