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냉각효과 물없이 활어수송-인하대 연구팀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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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물없이 활어를 24시간 생존 수송할 수 있는 컨테이너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인하대 기계항공자동화 공학부 김종보(金鍾輔)교수팀은 13일 물없는 컨테이너에 광어 6마리를 싣고 인천에서 부산까지 왕복 수송하는 '무수(無水)수송'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컨테이너는 기존 플라스틱 수조와는 달리 열전 소자를 사용해 반도체에 전류를 흐르게 해 냉각 효과를 내는 시스템이다.

섭씨 5도 상태에서는 활어의 활동량과 호흡량이 급격히 줄어 물없이 장시간 생존할 수 있는 원리를 이용한 것.

金교수는 "전력 공급은 자동차 배터리로 충분하고 전기모터 등 별도 기계설비가 필요치 않아 기존 수송 시스템보다 작고 가볍기 때문에 수송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고 밝혔다.

또 물이 없어도 되기 때문에 컨테이너내 활어의 비율을 70% 이상으로 고밀화할 수 있다. 기존 수조는 활어 수송중 30% 이상이 폐사하며 수조내 활어의 비율도 20%밖에 되지 않는다.

金교수는 "특허 출원중인 이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활어 수출 등 수송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032-860-7313.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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