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상 경영 사실상 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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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삼성그룹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올해 초부터 실시한 비상 경영체제를 사실상 해제했다. 삼성은 14일 오후 노사협의회를 열고 성과급 상한선을 원상 복구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임직원 모두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했고 실질적으로 성과도 거둔 만큼 한시적으로 축소했던 성과급을 원상 복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비 절감을 통한 소극적인 위기대응보다는 좋은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해주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올 초 노사협의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던 초과이익분배금(PS: Profit Sharing) 상한을 30%로 낮추고, 상·하반기에 각각 기본급의 최대 150%를 지급하던 생산성 격려금(PI: Productive Incentive)을 100%로 낮췄다. PS와 PI는 실적·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본급이 높지 않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삼성 특유의 보상체계다.

PS·PI의 원상 복구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지난해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또 임원 비즈니스석 출장, 야근 교통비 지급, 연차 수당 등에 대한 제한조치도 최근 해제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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