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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 작년 순익 1000억 축소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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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SC제일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을 약 1000억원 줄여 결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착수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감사에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외국계 금융자본이 국내 금융사를 인수한 뒤 외국 본점의 비용이나 부실을 처리하는 창구로 활용한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외국계 금융사의 결산 자료를 조사해 보니 외국 본점과 한국 지점의 자료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SC제일은행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 공개한 순이익은 3081억원이었고, 영국 본사의 보고서엔 3억5800만 달러로 표기돼 있다.

이에 대해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관련 정보를 입수해 해당 은행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관련 계약이 확정된 날과 실제 대금이 결제된 날 사이에 이틀(영업일 기준) 시차가 있었는데 이틀이 지나는 사이 해가 바뀌면서 생긴 오류”라며 “내부 점검을 통해 오류를 발견했고 지난달 금감원에 자진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 본사 회계 기준과 한국 회계 기준이 달라 금액을 단순 비교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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