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링비 우승자의 준비법] 읽고 어원 따지니 저절로 외워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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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영어책을 많이 읽고요, 단어를 공부할 땐 어원별 특징을 잘 살펴봐요.”

서양은 지난해 스펠링비 본선 대회 참가차 미국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해외 한번 나가본 적 없었던 한국 ‘토종’이다. 해외파를 비롯해 쟁쟁한 실력자들을 물리치고 서양이 우승할 수 있었던 데에는 ‘독서의 힘’이 가장 컸단다. 영어·한국어를 막론하고 책이라면 항상 손에서 놓지 않았다. 서양은 영어책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바로 사전을 찾지 않고 문맥을 통해 이해했다. 계속 읽어도 이해를 할 수 없을 때에야 사전을 찾는다. 초등 저학년 땐 서양이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 등을 주로 읽었고 고학년이 된 후로는 시사·경제 잡지, 신문 등을 읽는다.

서양은 스펠링비 대회 날짜가 다가오면 비로소 본격적인 단어 공부를 한다. 먼저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spellingbee.com)에서 제공하는 단어 모음집부터 공략한다. 각 단어의 발음·정의·어원·예문 등을 함께 살펴본다. 사전에 발음이 등재되지 않은 어려운 단어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다. 라틴어·프랑스어·체코어·그리스어 등 어원에 따라 특징이 어떻게 다른지를 터득하게 된다. 서양은 “이렇게 공부하는 동안 단어의 철자는 자연히 외워진다”고 전했다. 발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단어들은 따로 정리했다가 대회 전 다시 봤다. 지난 대회 우승자 특전으로 예선을 거칠 필요가 없는 서양은 내년 초 한국 결선 대회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최은혜 기자


스크립스 내셔널 스펠링비

(Scripps National Spelling Bee, www.spellingbee.com) 82회째였던 올해 대회에는 1000만 명의 초·중학생이 지역 예선에 참가해 총 13개국 293명의 학생이 본선에 올랐다. 한국 결선 대회는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주최, 내셔널 스펠링비 위원회 주관으로 내년 2월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16일까지.

문의 1588-0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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