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PC 어떤 걸 고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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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국민PC를 살때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 할 점이 품질의 안정성과 애프터 서비스(AS)다.

컴퓨터 공급업체들이 대부분 중견.중소기업들이어서 갑자기 대량생산을 하게 되면 이런데서 문제가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제 막 서둘러 AS망을 만들었거나 만드는 과정에 있다면 맘에 드는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점을 고려하여 어느 회사가 전국에 AS점을 몇 개 갖고 있느냐 보다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얼마나 완벽한 AS망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

부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업체들은 당초 제출한 사업계획서대로 부품을 쓰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부품값이 뛰고 있어 일부에선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원가를 줄이기 위해 메인보드 한장에 여러가지 기능을 함께 넣은 통합보드를 설치하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보드는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고장날 확률이 높고 일단 고장이 나면 수리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업그레이드 문제도 고려할 사항. PC는 구입한 지 1년이 지나면 구식이 된다. 적당한 시기에 별로 돈을 들이지 않고 기능을 높일수 있는 옵션을 주는 업체를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능하면 국산부품을 많이 사용한 PC가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기가 쉽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마이크로프로세서(CPU)칩 등 일부를 빼곤 대부분의 국산 PC부품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CPU칩의 경우도 굳이 인텔사 것을 고집할게 아니라 AMD나 사이릭스사 제품도 가정에서 쓰기에는 손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편 자질구레한 소프트웨어를 많이 주는 회사는 일단 경계하는 게 좋을 듯 싶다. 하드웨어상의 결함을 공짜 프로그램으로 보상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불필요한 소프트웨어는 아까운 저장공간만 잡아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양질의 다양한 인터넷 소프트웨어를 준다면 말 할 나위없이 좋은 일이다.

예를 들어 한번의 클릭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토록 하는 프로그램 등은 통신속도를 올리는데 큰 도움을 준다. 무료 PC교육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초보자인 경우 한달정도 여러 사정을 알아본 뒤 PC를 사는 것도 올바른 선택 요령중의 하나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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