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號 응급처방 시급] 노련한 프로선수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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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시간이 없다. 10월 3일 올림픽 최종예선 중국전을 앞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에 응급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개인기.전술수행 능력.경기운영 등 모든 면에서 일본에 끌려다니다 완패한 허정무 사단은 27일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중국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구멍난 수비-박진섭 활용

스리백의 호흡이 맞지 않아 수시로 뚫린 수비라인의 정비가 가장 급선무다. 박동혁(고려대).박재홍(명지대).심재원(연세대) 세 선수는 모두 장신에 힘이 좋지만 동작이 커 빠른 패스에 속수무책임을 드러냈다.

또 공격으로 전환하는 패스가 거칠고 조급해 역습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노련하고 패싱력이 뛰어난 오른쪽 윙백 박진섭(고려대)을 중앙수비로 내리는 방법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문제는 박이 비우는 오른쪽 윙백 자리. 이영표(건국대)의 부상 치료가 길어진다면 박재홍을 세우거나 정대훈(포항)을 복귀시키는 방법도 있다.

던힐컵에서 윙백으로 뛰었던 정은 최근 프로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플레이메이커 부재-고종수 복귀

능란한 볼 배급과 경기흐름 조절능력을 갖춘 고종수(수원 삼성)의 복귀가 요망된다.

패싱력과 볼키핑 능력을 갖춘 이관우(한양대)를 계속 쓰려면 수비부담을 줄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고종수.김은중(대전) 등 프로선수들의 보강을 비롯한 전면적인 대표팀 정비를 논의할 예정이다.

▶슬럼프 조짐-사기진작책 마련

일본전 연패로 극심한 사기저하와 함께 집단 슬럼프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선수단이 하루빨리 컨디션을 회복해 중국전에 나설 수 있도록 협회와 코칭스태프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한편 27일 경기에서 후쿠다가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결승골은 박동혁의 무릎을 맞고 들어간 자책골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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