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국회의원평가] '사이버의원'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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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활발한 의원들에게 원내활동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국내외에서 공익활동을 하고, 연구모임을 만들어 정책토론에 참가하는가 하면 정책자료집 등 각종 책도 발간했다.

◇ 저서.자료집=정동채 의원(국)은 '정부 공공기관의 퇴직금에 관한 보고서' 등 정책보고서를 무려 8가지나 냈다. 자료수집과 설문조사를 기초로 한 자료들로 정책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박세직 의원(자)은 고엽제 피해보상 외에도 환경.실업.문화.월드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보고서를 만들었고, 정책자료집 제조기로 정평이 난 김홍일 의원(국)도 '공공공사의 설계변경 및 개선대책' 등 각종 정책 자료집을 냈다.

◇ 사이버 정치=인터넷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의원은 92명으로 98년 평가 때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질문에 대한 성실한 답변이 돋보이는 정동영 의원(국)의 홈페이지엔 1년 새 5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해 스타의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김민석 의원(국)은 신세대 정치인다운 산뜻한 구성에 'MS NET' 란 쌍방향 대화창구를 운영해 좋은 점수를 얻었다.

홍사덕 의원(무)은 북한.통일관련 사이트를 모아놓고, 검사출신 안상수(한)의원은 사이버 법률상담 코너를 마련해 방문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반면 개설만 해놓고 사후관리를 하지 않는 부실 홈페이지도 수두룩하다. 1만명 이상이 다녀간 김덕룡 의원(한) 홈페이지는 문패가 아직도 '신한국당' 으로 돼 있고, 김영진(국)의원은 여당 집권 이후 손질을 안해 '야당전사' 냄새를 물씬 풍긴다.

지난 5월 공통 양식으로 문을 연 자민련 의원 홈페이지는 대부분 자유게시판이 작동되지 않는 등 내용이 빈약해 대부분 낙제점.

◇ 대외활동=홍사덕 의원(무)은 IMF사태로 서울역에 노숙자가 몰린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직접 오전 5시면 서울역에서 자비(自費)와 후원금으로 급식사업을 벌였다.

이미경 의원(한)은 일본군 위안부문제연구모임 대표로 국제세미나를 여는가 하면, 유엔인권 50주년 기념사업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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