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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국회의원평가] 상임위활동 어느 의원이 잘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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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법사위〓검사 출신 최연희 의원(한)이 수위를 차지했다. 최의원은 특검제 협상을 주도하며 협상타결에 기여했고, 관련부처 공무원들도 최고점을 주었다.

여당 의원이면서도 특검제 도입의 당위성을 주장해 박상천 전 법무부장관과 격론을 벌였던 '여당 내 야당의원' 조순형 의원(국)과 정연한 논리가 돋보인 박찬주 의원(국)이 뒤를 이었다.

◇ 정무위〓김민석(국).김영선(한)의원이 1, 2위를 차지했다. 김민석 의원이 내놓은 정책자료집은 피감기관 공무원들 사이에 애독서로 꼽혔다.

김영선 의원은 따끔한 질책과 비판으로 피감기관엔 '공포' 의 대상. 권영자(한).이석현(국)의원은 간발의 차이로 3, 4위를 기록했지만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

◇ 재경위〓정세균(국).김재천(한).정우택(자)의원 등 여야의 3인방이 이끌었다. 실물경제통 정세균 의원과 학구파 김재천 의원, 경제관료 출신 정우택 의원은 여야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의 허점을 꼼꼼하게 파헤쳤다.

김근태 의원(국)은 격조 높은 대안제시가 돋보였고, 세제전문가인 장재식 의원(국)은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고비마다 합리적인 절충을 끌어냈다.

◇ 통일외교통상위〓햇볕정책의 방패역할을 했던 김상우 의원(국)이 수위를 차지. 공무원.동료의원들로부터도 후한 점수를 얻었다.

이신범 의원(한)은 금강산관광 현금지급과 대북커넥션 등 야당 특유의 적극적 문제제기로 2위를 차지. 양성철 의원(국)은 동료의원들 평가가 가장 높았다.

◇ 국방위〓여야 교체 후 야당의원들이 약진,야당 강세 상임위임을 입증.김훈 중위 사망사건 타살 의혹을 제기한 하경근 의원(한)은 군내 의문사에 대한 문제제기가 돋보였다.

"대안 제시 능력이 탁월하다" 는 평가를 받은 허대범 의원(한)과 군 인사의 지역별 편중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진 박세환 의원(한)이 2, 3위를 차지.

◇ 행정자치위〓추미애 의원(국)은 무언가 문제를 발견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번에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조물 책임법' 을 준비 중. 내무관료 출신인 한나라당 이해봉.전석홍 의원은 공무원 사회의 맥을 짚는데 뛰어나 동료의원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다.

◇ 교육위〓이재오 의원(한)이 지난 2년간 1위를 차지한 설훈 의원(국)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수위를 차지했다.

국감 때 일문일답식 질문으로 날카로운 추궁이 돋보이는 이의원은 설문조사 등으로 일선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데 노력했다.

설의원은 집권 이후에도 변치않는 소신발언으로 동료의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았다.

◇ 과학기술정보통신위〓김영환 의원(국)은 정보통신 분야의 중복과잉 투자.폐(폐)컴퓨터 환경오염.정부전산망 해킹 무방비 등을 지적, 문제제기.대안제시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김형오 의원(한)은 도청.감청을 줄곧 이슈화해 관심을 모았으며 통신비밀보호법안 발의도 주도했다.정호선 의원(국)은 유해전자파 대책.정보화 취로사업 등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 문화관광위〓1, 2위의 국민회의 신기남.최재승 의원과 3, 4위의 한나라당 이경재.박종웅 의원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다. 여당 간사인 초선의 신의원은 끊임없이 협상하고 토론하는 자세가, 최의원은 치밀한 준비와 방송개혁위원회를 주도한 점이 돋보였다.

이의원은 청와대 대변인.공보처 차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 추궁이 압권. 박의원은 돌파력으로 대정부 견제기능을 충실히 했다.

◇ 농림해양수산위〓과거 단골 1위였던 김영진(국)의원이 위원장이라는 핸디캡으로 5위로 밀려나고, 농민운동가 출신 이길재 의원(국)이 수위에 올랐다. 이의원은 동료의원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 산업자원위〓박광태 의원(국)이 중앙일보가 의원평가를 시작한 94년 이후 연속 1위의 기록을 세웠다. 박의원은 산업발전법 등 5개 법안을 대표발의해 제정했다.

앵커 출신인 맹형규 의원(한)이 세련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질문으로 2위에 올랐다.

◇ 보건복지위〓미약한 사회안전망 보강에 여야가 한마음으로 뭉쳐 다른 상임위의 모범이 됐다. 대표선수는 이성재(국).김홍신(한)의원. 이의원은 국민연금.의료보험 통합 등 복지분야 모든 현안에서 정책대안을 쏟아내며 복지정책 방향을 잡아나가 종합 1위인 김의원을 상임위에서는 앞질렀다.

◇ 환경노동위〓실업 등 '환란 후유증' 뒤처리에 앞장선 방용석(국).김문수(한)의원이 1, 2위를 차지했다.

방의원은 지난 1년간 해고 근로자의 복직문제에 신경을 집중했다. 김의원은 조폐공사 파업유도 특위 야당 간사를 맡아 권력의 노사문제 개입을 따졌다. 생활쓰레기 소각로에서 배출되는 중금속 오염을 밝혀내는 등 환경문제에서 두각.

◇ 건교위〓이재창.백승홍.조진형 의원 등 1~3위가 모두 한나라당 소속. 특히 이의원은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 공무원.동료의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여당에선 사건.사고 때마다 현지조사를 추진하는 순발력을 보인 이윤수 의원(국)과 정책대안 보고서를 내놓은 김홍일 의원(국)의 활약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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