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국회의원평가] 종합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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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어떤 의원이 의정활동을 잘 할까. 15대 들어 세번째이자 내년 4월 16대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인 이번 의정활동 평가는 그런 점에서 유권자들에게 좋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초선의원들의 강세는 해가 갈수록 두드러져 유권자들의 '물갈이' 요구가 근거없는 아우성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특히 여성의원들의 활발한 의정활동과 전국구 의원들의 약진 등은 기존의 선택 기준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반적인 추세와 관계없이 다선의 지역구 의원들 가운데서도 우수한 성적을 낸 경우가 없지 않다.

국민회의 조순형(4선).김영진(3선).박광태(재선)의원이나 한나라당 이상희(3선)의원 등은 전반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두각을 나타낸 경우.

◇ 정당별〓공동여당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민회의 의원들의 평균점수는 37.1점으로 가장 앞섰으나 자민련은 28.7점에 불과해 무소속 의원(15.4점)들을 제외하면 가장 부진했다.

한나라당은 32.9점으로 지난해 6명이 포함됐던 20걸에 9명이나 들어가는 등 야당이 된 이후 국민회의와의 격차를 많이 좁혔다.

◇ 당선 횟수별〓적을수록 성적이 좋았다. 선수(選數)별로 평균점수를 낸 결과 초선 40.0점, 재선 33.8점, 3선 24.7점, 4선 이상 21.8점으로 다선이 될수록 평균점수가 현저히 떨어진다.

종합평가 50위권에 든 의원 가운데도 초선이 41명으로 압도했다. 재선의원 6명까지 제외하면 3선 2명, 4선 1명에 불과했다. 4선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20걸에 포함된 의원은 조순형 의원.

이같은 평가는 동료의원들의 직접 평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10명 이상의 의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의원 25명 가운데 초선 의원이 20명으로 압도적이었다.

◇ 출신별〓정계 입문 전 직업별로는 재야출신이 압도했다. 전체 평균은 33.3점이지만 재야출신은 55.5점을 기록,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이밖에 평균점수를 넘는 그룹은 변호사 출신 38.0점, 의.약사 등 전문직 35.5점, 언론인 출신 34.3점이었다. 가장 부진한 그룹은 관료 출신(28.9점)과 군 출신(29.2점).

◇ 지역별〓광주와 전남북 출신 의원들은 평균 42.0점으로 대전.충남북(29.6점)과 부산.경남(29.3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밖에 서울(34.4점), 경기(34.4점), 대구.경북(30.0점), 인천(29.1점), 강원(26.5점) 등이었고, 제주도가 20.1점으로 가장 낮았다.

◇ 선출방식별〓전국구 의원들의 평균점수가 34.3점으로 지역구 출신(33.1점)보다 높았다.

더구나 '베스트 10' 가운데 4명이 전국구 의원이어서 돈을 내고 배지를 달았다는 '전국구(錢國區)' 시선에서 벗어났다.

◇ 연령별〓평균점수와 나이는 반비례했다. 의원들의 평균 나이는 58세. 60대가 1백22명으로 가장 많고, 50대가 1백17명이다.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것은 30대로 50.1점이고, 가장 낮은 것은 역시 70대로 18.0점.

정치부 국회팀

김두우(팀장) 김진국 이하경 이양수 전영기 최 훈 이상일 이정민 최상연 이상렬 서승욱 김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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