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20세기 한국사-케이블 Q채널 추석특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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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시사.다큐 전문 케이블 TV인 Q채널 (CH25) 이 독특한 프로그램을 추석 특집으로 꾸몄다. 밀레니엄 D - 100일인 23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방영하는 '사진에 담긴 20세기' 가 그것. 오직 사진으로만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것은 국내 방송사상 처음이다. 기록성이 강한 사진과 사실성을 강조하는 다큐멘터리가 어울린 것이다.

프로그램은 19세기말 개항부터 현대까지 20세기의 한국사를 훑는다. 일반인 소장자료부터 중앙일보.사진박물관.사진사연구소 등에 보관된 기록사진 10만여장 가운데 7백여장을 엄선했다. 40~50년대의 유행가 등 귀중한 음성자료도 중간중간에 소개해 TV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배가된다.

다큐멘터리는 크게 2부로 구성된다. 1부 '격동과 희망의 자화상' 은 정치.경제 중심으로 지난 1백년을 돌아본다. 을사보호조약.한일합병. 일제만행.해방. 한국전쟁.경제성장. 군부독재.민주화투쟁 등이 주마등처럼 소개된다.

2부 '우리들의 초상' 은 25년 동안 택시운전을 하며 살아온 이종만씨의 가족사를 축으로 우리의 지난 생활문화를 짚어본다. 힘겹고 고달팠던 세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고 버텨냈던 서민의 생명력에 초점을 맞췄다.

아침마다 공동수도에서 물지게를 지고 나르던 모습부터 비키니가 처음 유행했던 모습까지 우리의 과거를 오롯이 담아냈다. 지나간 일을 회상할 때 관용적으로 쓰는 용어 '빛바랜 사진' 을 통해 옛날에 대한 추억과 함께 오늘에 대한 각성을 일깨우는 것이다.

박광원 PD는 "과거를 아는데 사진만큼 효과적인 장르도 없다" 며 "암스테르담.야마가타.부산영화제 등 국내외 다큐 영화제에 출품을 마친 상태" 라고 말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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