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파트 테러 체첸인이 주범"-치안당국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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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모스크바 = 김석환 특파원, 워싱턴 = 외신종합]러시아 치안당국은 지난 17일 최근 3주 동안 2백80여명의 사망자를 낸 폭탄테러사건들의 주모자로 29세의 체첸인을 지목했다.

내무부 대변인은 체첸 출신의 아체메스 고치야예프가 이미 사망한 모스크바인의 여권을 위조해 지난 9일과 13일 폭탄테러가 발생했던 모스크바의 아파트 일부를 임대했으며, 데니스 사이타코프라는 우즈베키스탄인의 도움을 받아 설탕부대 등으로 가장한 폭발물을 이곳에 옮긴 것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NTV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다게스탄에서 러시아군과 교전중인 체첸 이슬람 반군의 용병지도자 하타브로부터 훈련을 받은 테러집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도 지난달 다게스탄에서 촬영한 전투장면에서 이슬람 반군 속에 고치야예프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의 얼굴 사진과 함께 공개수배에 나섰다.

러시아 경찰은 이와 함께 대대적인 검문검색 결과 테러 용의자 30명을 포함, 1만1천명 이상을 구금했다고 러시아 내무부가 17일 밝혔다.

그러나 이들 상당수가 일반 범죄자이거나 부랑아, 또는 체첸 등 카프카스 지역 출신으로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구금된 것이어서 인권단체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7일 러시아가 테러공격에 대처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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