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뉴질랜드 방문 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제니 시플리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 뉴질랜드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이날 저녁 두번째 국빈 방문국인 호주 시드니에 도착했다.

◇ 한.뉴 정상회담 = 金대통령과 시플리 총리는 웰링턴 시내 국회의사당 2층 국회의장실에서 단독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 金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뉴질랜드와 우리는 피를 나눈 혈맹" 이라고 강조.

金대통령은 "APEC 대표들에게 한국산 배를 두 상자 보냈는데 뉴질랜드도 관심을 보내달라" 고 주문. 시플리 총리는 "한국산 배가 맛이 좋더라" 며 "나도 한국에 뉴질랜드산 복숭아를 소개하고 싶은데 곧 보내드리겠다" 고 화답. 이어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플리 총리는 "金대통령은 비전을 갖고 있는 지도자로 그의 포용정책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고 말했다.

◇ 공식 환영식 = 정상회담에 앞서 공식 환영식을 갖는 관례와는 달리 金대통령은 정상회담후 마이클 하디보이스 총독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 행사장인 총독 관저에 도착한 金대통령은 차에서 내리자 마오리족 원로의 영접을 받고 코를 비비는 마오리족 전통인사법 (hongi) 으로 이들과 인사. 뉴질랜드측은 마오리족의 전통방식으로 金대통령을 환영.

◇ 야당당수 접견 = 金대통령은 뉴질랜드를 떠나기 앞서 국빈방문의 맨 마지막 행사로 총독관저 접견실에서 야당인 노동당의 헬렌 클락 (49.여) 당수를 면담. 클락 당수는 지난 91년 노동당의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고 우리나라는 94년과 98년 두차례에 걸쳐 방문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시드니 = 이연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