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총련계 상공인들 '北미사일발사때 탈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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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쿄 = 오영환 특파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계 유력 상공인들이 북한이 다시 미사일을 발사하면 조직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한덕수 (韓德銖) 조총련 의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공인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12월 조총련계 조선학교의 교육개혁 요구에 이은 두번째의 집단 반발로, 오는 21일부터 확대중앙위원회를 갖는 조총련 중앙의 대응이 주목된다.

13일 민단 (民團) 계 통일일보 등에 따르면 조총련 간토 (關東) 지방 상공회 소속 10여명의 상공인은 지난 1일 韓의장에게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의견서를 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북한이 다시 미사일을 발사하면 조선학교를 비롯한 조총련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하는 슬픈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고 밝혀 미사일 발사시 조직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상공인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지난해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와 재발사 가능성 보도로 사업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공인들은 또 지난 4월 북한의 김정일 (金正日) 총비서가 조총련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개혁내용의 공개도 아울러 요구했다.

조총련은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도쿄에서 제 18기 3차 확대중앙위원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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