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수놓을 여성의 일과 사랑-MBC·SBS 새 월화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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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MBC와 SBS가 13일부터 새 월.화 미니시리즈를 선보인다. MBC는 '마지막 전쟁' 후속으로 '국희' 를, SBS는 '고스트' 다음으로 '맛을 보여드립니다' 를 방영한다.

두 드라마 모두 얘기의 중심에 여성이 서 있다. 그것도 강인한 여성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드라마 속성상 사랑얘기도 한 축을 이룬다.

MBC '국희' (정성희 작가.이승렬 연출) 는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여성 기업인을 다룬다.

'씩씩한' 탤런트 김혜수가 오랜만에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주인공 민국희 역을 맡았다. 어떤 고난에도 좌절하지 않고 목표를 이뤄내는 오뚝이 같은 여성이다. 과자를 만드는 일을 배우기 시작해 제과.제빵산업에서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시대적 배경은 30~60년대. 6회까진 어린 시절의 얘기가 그려져 아역 탤런트가 주로 나온다. 독립투사였던 아버지 (정동환) 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사업에 몰두하는 국희의 모습이 부각된다.

아버지 친구의 딸 송신영 (정선경) 과 독립군 출신의 젊은 정치인인 최민권 (손창민) 을 싸고 벌이는 3각 관계가 주요 갈등이다.

SBS '맛을 보여드립니다' (서영명 작가.문정수 연출) 는 홀로 식당을 운영하며 네 자매를 꿋꿋하게 키워낸 옥점례 (김윤경) 를 중심으로 각기 성격이 다른 네 자매의 일과 사랑이 드라마의 얼개를 꾸려간다.

네 형제 얘기를 담았던 MBC 주말드라마 '장미와 콩나물' 의 '여성판' 이라고나 할까. 드라마는 점례를 버렸던 남편 이종갑 (김무생) 이 넉살좋게 아들까지 데리고 찾아오며 시작한다.

인고의 세월을 견뎠던 점례와 딸 네 명의 서로 다른 행보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게 기본 취지. 다소 푼수끼가 넘치는 부창부수형의 큰딸 부부 (김혜선 - 정재환) , 밀고 당기는 사랑싸움을 하는 맞벌이형의 둘째딸 부부 (오연수 - 차승원) , 애가 딸린 홀아비를 사랑하는 순애보형의 셋째딸 부부 (이혜영 - 허준호) , 결혼도 하나의 계약이고 기회라고 생각하는 상부상조형의 막내딸 부부 (강성연 - 이종원) 등 출연진도 화려하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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