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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하프마라톤 이모저모] 가족애·우정다진 한마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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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 음료수.물스폰지 나눠줘

○…창덕여고.오금고.방이중 등 서울시내 15개 중.고 학생 8백여명 등 1천여 대회 자원봉사자들은 참가 선수들에게 음료수와 물 스폰지를 나눠주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성균관대생 3백80여명과 수원대 체육학과 1백여명도 코스를 관리하며 질서유지에 나서는 등 원활한 대회운영을 도왔다.

*** "아버지 최고" 피켓 응원

○…이날 대회는 가족사랑을 확인하는 자리기도 했다. 10㎞부문에 도전한 박정오 (51).미숙 (21) 양 부녀는 8㎞ 지점에서 미숙양이 힘들어 하자 아버지 박씨가 딸을 안다시피 해 결국 결승선을 넘었다. 미숙양은 "사춘기 이후 아빠와 관계가 다소 서먹했었다" 면서 "이번 마라톤에서 아빠의 사랑을 확인했다" 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김윤지 (7.여).준행 (5) 군 남매는 결승점 인근에서 '아버지 최고, 힘내세요 파이팅' 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아버지를 응원했다.

*** 60대 농부 노익장 과시

○…대회 참가를 위해 전북 김제시 내촌에서 지난 11일 상경했던 정현모 (67.농업) 씨도 하프코스를 완주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정씨는 출발전 "도시 사람들이 10여년 동안 논길.산길을 뛰어온 나를 이기기는 어려울 것" 이라며 "앞으로 노인부문이 따로 마련된다면 우승은 확실하다" 고 장담했다.

*** 연극인들 뮤지컬 홍보도

○…뮤지컬 '페임' 을 공연중인 연극인 10여명도 머리를 노란.빨간색으로 물들인 채 5㎞부문에 출전해 눈길을 모았다. 이들은 '페임 (FAME)' 이라고 쓰여진 셔츠를 입고 뮤지컬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하프 마스터스 부문에 참가한 프랑스인 프란시스 지라드 (45) , 일본인 남바 다카하라 (38) , 한국인 이대암 (38) 씨는 마라톤으로 뭉쳐진 '삼총사' .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한 이들은 서로 완주를 축하하며 포옹을 나눴다. 국내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지라드와 일본 니가타시 홍보를 위해 한국에 파견된 다카하라, 그리고 이씨는 국내 마라톤대회에 단골로 참가하며 자연스럽게 친구가 됐다.

*** 송파구청 물차 등 동원

○…무더운 날씨 속에 마라톤에 참가한 시민들을 위해 송파구청에서는 물차 5대를 동원했다. 워낙 많은 참가자들이 완주하고 난 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몰리자 물차는 공중으로 물을 뿌려 이들에게 '간이 샤워' 를 제공했다.

*** 장애인들도 완주 기쁨

○…정신지체 장애아 李승용 (9).朴연수 (8) 군은 5㎞ 코스를 완주, 응원 나온 가족.선생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인천시 남동구 순복음교회 성산베데스다 어린이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은 대회를 앞두고 인천대학교에서 연습해왔다. 이들의 완주를 지켜본 주변사람들은 "자폐 질환으로 의사 소통이 힘들어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아이들이 이번 완주를 통해 자신감을 가졌을 것" 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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