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웹진 '텍스트 버그' 제작 김태형.정정화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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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사이버 공간에서 문학 잡지를 만들며 사랑을 다지는 부부가 있다.

김태형 (金泰亨.29.) 씨와 정정화 (鄭亭花.28) 씨는 지난 3월 결혼식을 올린 햇병아리 부부로 시인과 소설가로 각각 활동하는 문인들이다.

"문학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가기 위해 젊은 감각의 웹매거진 (웹진) 을 생각해냈어요. " 이들은 순수문학 웹 매거진 '텍스트버그' (http://entertaincity.channeli.net/tbug) 의 제작자들. 순수문학만 다루는 웹진도 드물거니와 문인 부부가 만든다는 입소문에 '텍스트버그' 는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직원은 따로 없다.

편집장.기자.웹 디자이너까지 두 부부가 '북 치고 장구 치며' 척척 해낸다.

金씨는 92년 '현대 시세계' 지의 신인공모전을 통해 등단했고 부인 鄭씨도 94년 '시와 반시' 지를 통해 등단, 현재는 소설을 쓰고 있다.

이들은 소설.시에 관한 리뷰 등은 공동으로 쓴다.

그러나 金씨는 주로 기사 내용,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일과 그래픽디자인 등 기술적인 부분을, 활달한 성격의 부인은 매주 새로운 기획거리 마련과 원고 섭외를 담당한다.

"웹진은 인쇄매체보다 경제적이면서 적은 인력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순발력있게 취급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죠. 인기 작가들의 동영상 인터뷰와 육성을 담은 시낭송도 그중 하나입니다. "

이들 부부는 "미술.만화 등 여러 분야와 접목, 내용을 풍부하게 해 문학 사이트는 별 인기가 없다는 통설을 뒤집겠다" 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글 = 홍수현 기자, 사진 =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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