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보다는 서울 소재 로스쿨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쟁률이 가장 치열한 곳은 한국외국어대로 50명 모집에 338명이 지원해 6.8대1을 기록했다. 지방대 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6대 1 안팎이었으나 올해는 4대 1정도에 머물렀다. 충남대는 2.9대 1을 기록해 25개 대학 중 최저 경쟁률을 보였다.
교육과학기술부 신재식 대학원지원과장은 “로스쿨에 대한 기대심리가 떨어진데다 서울지역 로스쿨에 지망하려는 경향이 강해 모집인원이 많은 지방 국립대의 경쟁률은 낮았다”고 말했다. 지방대 로스쿨 이탈생은 전남대 13명 등 11개 지방대 로스쿨에서 58명에 달한다. 신 과장은 “이탈생이 점점 많아질 경우 해당 대학에 추가 정원을 배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로스쿨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법학적성시험(LEET) 응시자가 7411명으로 지난해 9690명보다 2000여 명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변호사시험, 2년간의 실무교육 등의 과정이 ‘사법시험-사법연수원’ 과정보다 길고 복잡한데다 사시가 2016년까지 연장됨에 따라 수험생들은 로스쿨보다 사시에 전념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등록금이 연간 최대 1400만원에 달하는데 비해 학생의 44%밖에 장학금을 받을 수 없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입학한 1기 로스쿨의 학생들이 이번 수도권 로스쿨에 재지원한 것도 지방대 경쟁률을 떨어트렸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쿨 신입생 모집 면접은 가군은 다음 달 9~15일, 나군은 다음 달 16~22일 대학별로 실시된다. 합격자 발표는 12월 16일이다.
이원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