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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연예인 배제 배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신당 발기인 구성을 앞둔 국민회의가 연예인.인기인 등 대중스타를 가능한 한 배제하기로 방향을 선회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대표적인 하향식 (下向式) 영입 사례로 정치권에 입문한 인기스타들은 대부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거품' 임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인기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의 '대발이아빠' 인기를 업고 등원했던 이순재 (李順載) 씨, 국보급 탤런트.코미디언으로 지칭됐던 최영한 (崔英漢.최불암).정주일 (鄭周逸.이주일) 씨 등은 낙선 또는 정계은퇴로 '1회용 정치인생' 을 마감했다.

대부분의 영입스타들은 '경험.전문성 부족' 으로 의정활동에서조차 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었다.

'YS공천' 을 받아 출마했다 낙선한 탤런트 이덕화 (李德華) 씨는 직후 3~4년간 PD들의 기피와 반대당의 집중공세로 TV 출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무연고지에 여당 후보로 낙하산 공천됐던 李씨는 관변단체 브로커에 내내 휘둘려 그야말로 '쓴 맛' 을 보았다는 전언. 우리 정당의 인기스타 영입풍토에 대해 "즉석효과만 기대한 임기응변식 카드" "정당내 인재육성 포기의 얄팍한 상술" 등의 비판이 컸던 배경이다.

일본의 경우 탤런트 출신이 도쿄 (東京).오사카 (大阪) 도지사로 당선됐었으나 대부분 '무소속 독자출마' 였지 정당 영입.공천은 아니었다.

정당정치 전통이 강한 유럽도 인기인 영입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미국에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시장 당선 사례 등이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고 이 역시 '당리당략' 영입과는 무관한 독자출마가 대부분. 신당이 '인기인' 위주에서 벗어나 새 정당.선거문화의 이정표를 세울지 관심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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