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초등생 딸 혼자 못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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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문> 초등학교 4년인 딸이 아직도 혼자 잠드는 걸 두려워 해 엄마가 같이 있어줘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나요 (안양 세라 아빠).

<답> 열살이면 혼자 자야 할 나이죠. 통상 유치원 입학할 무렵이면 혼자 잘 정도의 독립심과 두려움을 이겨낼 능력은 있답니다. 귀신.도둑 등 두려운 대상은 있지만 자라면서 극복하게 되거든요. 세라는 어떤 두려움이나 불안감 때문에 혼자서 못 자는 것 같군요.

세라가 어릴 때부터 남달리 수줍음도 많고 엄마와 떨어지길 싫어하진 않았나요?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들은 천성적으로 뇌에서 불안을 유발하는 신경전달 물질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대개 부모 중 한 사람은 그런 성향을 갖고 있지요. 또한 과잉보호 받거나 너무 무관심하게 방치된 아이, 아이를 늘 품에 넣고 다녀야 마음이 편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도 분리불안이 심할 수 있습니다.

세라가 서서히 어머니와 떨어져 잘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처음엔 엄마가 잠자리에서 아이와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방으로 돌아오도록 하세요. 같이 있는 시간도 1시간에서 30분으로 점차 줄이도록 하세요. 처음엔 엄마가 나오면서 방에 불을 켜거나 방문을 열어두는 것도 두려움을 덜어주는데 보탬이 됩니다.

혼자서 잠 잔 날은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이런 방법으로도 치료가 안 될 땐 어머니와 함께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하세요. 일정 기간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와 반년~1년 정도 심리치료를 하면 좋아진답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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