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컷] '백지연'이 고쳐야 할 3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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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6일 방영된 MBC 토크쇼 '백지연의 백야' (밤11시)에 출연한 탤런트 출신의 전문MC 최화정이 '백야' 에 대해 "굉장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어색한 분위기" 라고 모순되게 평했다.

하지만 시청자로선 '어색한' 쪽에 공감이 더 간다. 6일로 16회를 기록한 '백야' . '대형스타' 백지연을 메인MC로 내세워 기세 좋게 출발했지만 아직도 프로그램은 뭔가 부족한 느낌을 준다.

'백야' 가 개선해야 할 점 3가지를 꼽아본다.

①보조MC가 너무 튄다 = 첫회부터 지적된 문제지만 보조MC 이영자가 지나치게 튄다. '백지연의 백야' 인지 '이영자의 백야' 인지 분간이 안 될 경우가 많다. 순간순간 터뜨리는 이영자의 폭소.고성은 백지연의 정적인 모습과 조화롭기보다는 부담이 된다. 시청자들은 누구에게 장단을 맞춰야 할지 혼란스럽다.

②진행자를 치켜세운다 = 초대 손님이 진행자 백지연에 대해 지나치게 자주 언급한다. 6일에도 최화정은 "평소 백지연에 대해 궁금했는데 나와보니 알 것 같다" 며 '따뜻하고 푼수끼가 있다' '순수하고 멍한 것 같다' '입술이 두툼하고 예쁘다' 고 말했다. 이영자도 프로그램 말미에 "백지연을 실제로 보니 너무 좋지요" 라고 덧붙였다. 시청자는 진행자보다 출연자가 궁금하다.

③진행자가 굳었다 = 뉴스 앵커로 이름을 날린 백지연의 오락프로 진행은 결과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인상이다. '톡톡' 튀는 연예인 출연자와 '차분한' 진행자의 호흡이 착착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백지연의 얼굴표정이 다소 무거워보이고 제스처도 별로 없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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