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마다 세지는 김세진 30득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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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김세진(上)이 현대캐피탈 장영기의 블로킹 벽을 넘어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연합]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꺾고 프로배구 원년 챔피언 등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삼성화재는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T&G 2005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노장 김세진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득점을 하고, 이형두(15점)가 뒤를 받쳐 현대캐피탈에 3-1로 이겼다. 지난 시즌까지 겨울리그 8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던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원정에서 먼저 1승을 거둬 유리한 고지에 섰다.

초반은 현대캐피탈 페이스였다. 현대는 윤봉우(14점).이선규(11점.이상 2m) 등 장신 센터진이 1세트에서만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고, 후인정(13점)의 공격이 가세하면서 듀스 접전 끝에 30-28로 세트를 따냈다.

상승 분위기를 탄 현대는 2세트에서도 센터진의 속공과 레프트 송인석(13점).장영기(11점)의 오픈 공격으로 21-20까지 줄곧 앞서 나갔다.

이때 삼성 신치용 감독이 부진한 신진식을 빼고 투지가 좋은 이형두를 투입하면서 접전 양상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삼성은 이형두의 잇따른 공격으로 22-21로 전세를 뒤집었고, 현대는 이선규의 속공과 윤봉우의 블로킹으로 점수를 쌓으면서 다시 듀스를 만들었다.

듀스에서는 이날의 '해결사' 김세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세진은 25-25에서 잇따라 3개의 강타를 성공시켰고, 삼성은 28-26으로 이겼다.

세트스코어 1-1을 만든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도 9-12로 끌려갔으나 고비 때마다 김세진의 고공 강타가 터지고, '살림꾼' 석진욱(8점)의 몸을 날리는 수비로 25-20으로 뒤집었다. 석진욱은 양팀 통틀어 가장 안정된 서브리시브(정확도 88%)로 리베로 여오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공격에서도 가장 높은 성공률(73%)을 나타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김세진이 고비 때마다 확실하게 점수를 올려줬고, 3세트부터 상대의 중앙 속공을 잘 막은 게 승리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3세트부터 중앙공격이 상대 블로커에게 걸리면서 팀워크가 갑자기 무너졌다"며 "세터의 노련한 볼 배급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도로공사가 KT&G에 3-1로 역전승했다. 도로공사는 레프트 공격수 한송이(25점).임유진(21점)이 제 몫을 한데 반해 KT&G는 최광희가 26득점으로 분전했을 뿐 주포 박경낭(5점)이 극도로 부진했다.

천안=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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