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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막판 진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예루살렘 = 외신종합]중동 평화정착을 위한 협상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회담을 가진 데 이어 2일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까지 심야협상의 중재에 나섰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그러나 아무르 무사 이집트 외무장관은 "수시간 내지 수일 내에 협정 서명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며 막판 타결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지난달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 (軍) 추가 철수일정에 합의, 핵심쟁점은 해소됐다.

이스라엘군은 9월부터 서안지역의 7% 지역에서 2단계 철수를 시작하며 나머지 4% 지역에서의 철수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와이리버 협정 이행합의서 조인이 막판에 지연되는 것은 팔레스타인 죄수석방 문제에 이견을 보이기 때문.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와이리버 협정 체결 당시 서안지역의 병력철수와 함께 이스라엘이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7백50명을 3단계에 걸쳐 석방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이행합의서 조인협상에서 팔레스타인은 우선 최소 4백명을 석방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스라엘은 3백70명 이상은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문제가 된 30명은 "이스라엘 국민을 살해한, 손에 피를 묻힌 테러범" 이라는 주장이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수감자석방 문제를 민감하게 여기는 이유는 지난주말 팔레스타인 테러집단 하마스에 의해 이스라엘의 젊은 부부 한 쌍이 살해되면서 국민 감정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정의의 투사를 석방하지 않는데 어떻게 평화를 논의할 수 있겠느냐" 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지 소식통들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PLO) 의 주류파인 '파타하' 의 핵심인물들이 석방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핵심쟁점이며 그 때문에 양측의 입장조정이 쉽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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