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국방장관 회담] 러도 '북미사일 억제' 협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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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일 열린 한.러 국방장관회담은 지난달의 한.중 국방장관회담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억제에 긍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조성태 (趙成台) 국방장관의 협조 요청에 이고르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양국 국방장관이 긴밀히 협조하자" 고 화답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중 양국 정상이 '건설적이며 상호 보완적 동반자 관계' 를 구축하자고 합의한 데 따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열린 것이다.

한.러간 실질적인 군사 교류.협력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내년부터 국방장관.합참의장.각 군 참모총장 등 군 고위 인사를 비롯, 실무급 회의가 정례화된다.

양국군은 서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훈련을 참관하고 공동 해상구조훈련도 정례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러시아제 잠수함.미사일.전투기 도입 요청에 대해 趙장관은 원칙적인 답변만 했다.

세르게예프 장관은 ^러시아제 킬로급 (3천t).아무르급 (2천t) 잠수함을 조기 도입해줄 것^러시아제 신형 전투기 Su - 35와 S - 300계열 대공 미사일을 구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趙장관은 이에 대해 "군사적인 성능과 유지 문제 등을 감안해 결정하겠다" 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 무기수출 회사인 로스보루주에니는 대통령 직속기관인데다 세르게예프 장관과 직접 관련이 없어 서로 부담이 작았다" 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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