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잠재력 커 큰손 유치 나서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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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국 시장은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규제가 풀리면 한국의 개인을 상대로 적극 판매에 나서겠다."

최근 한국을 찾은 맨인베스트먼트의 아태지역 본부장인 매튜 딜런은 지난 25일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맨인베스트먼트는 세계 최대의 영국계 헤지펀드 회사인 맨그룹의 자회사다. 맨그룹의 운용금액은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보다 두배가량 많은 40조원에 달한다.

딜런 본부장은 "한국 내에 돈있는 개인이 많은데도 아직 해외 투자 수준은 미미하다"며 "이들이 해외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억달러가량의 한국 자금이 최근 1~2년 사이에 맨그룹에 유입됐다"면서 "맨그룹의 운용자금 중 한국 금융시장에 투자된 규모는 전체의 1% 미만"이라고 말했다.

맨그룹은 한국 내 자산 운용사를 헤지펀드 운용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3~4개 국내 자산 운용사와 접촉 중이다. 지난 6개월 간 헤지펀드의 실적이 저조한 것과 관련, 그는 "주식시장 때문이 아니라 이라크전쟁 등 정치적 이유로 자금을 운영하기 어려웠다"면서 "실적이 나쁜 기간이 지나면 실적이 빠른 속도로 좋아졌던 과거 경험을 볼 때 요즘이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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