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화물기지로 '충북청원·충남연기'일대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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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충남북과 경기 남부 지역의 거점 화물기지 역할을 하게 될 중부권 내륙화물기지 건설 예정지로 충북 청원군 부용면 갈산리와 충남 연기군 동면 응암리 일대 21만평이 선정됐다.

건설교통부는 앞으로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이 지역을 화물기지로 최종 확정한 뒤 연내 건설기본계획을 세워 내년에 민간자본을 들여 사업을 벌일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총 2천8백6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이 기지는 연간 4백74만t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오는 2001년 착공, 2004년에 부분 완공되고 2010년에 전면 가동될 예정이다.

이 지역은 대전에서 10㎞, 경부선 철도 부강역과 경부고속도로로부터 3~6㎞ 떨어진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이 곳에는 복합 화물터미널과 내륙 컨테이너 기지가 건설돼 화물의 집하.분류.보관.포장과 대량 수송의 기능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 기지가 건설되면 연간 9백84억원의 물류비 절감과 수도권에 집중된 화물차의 분산으로 교통혼잡을 완화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 1㎞ 떨어진 부용면 부강리 일대는 배후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충남북이 서로 유치키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중부권 내륙화물기지가 공동유치로 결말이 남에 따라 양도의 대립 해소에는 보탬이 되겠지만 건설.운영상의 경제성은 무시됐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즉 화물터미널과 컨테이너기지가 단일권역에 집중건설돼야 효율을 기할 수 있지만 하천과 도로 (507호선 지방도) 를 경계로 떨어지게 돼 폭 80m 가량의 교량 신설.교차로 발생으로 인한 교통안전문제 등의 부담을 안게 됐다.

두 시설을 최대한 붙여 건설할 경우 해당 토지는 당초 포함됐던 구릉지대는 빠지고 우량 절대농지만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입지선정의 공정성 시비도 없지 않다. 용역을 맡은 교통개발연구원은 지난 3월 연기군 동면 명학리를 1순위 후보지로 발표했다가 충북의 반발로 실시된 2차평가에서 아예 검토대상에서 탈락시키는가 하면 갈산지구가 충남 응암지구보다 높은 평점인데도 최종발표를 두달 가량 끌다가 결국 동반조성으로 결론을 내는 등 원칙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청주 = 안남영.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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