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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희 기자에게 물어보세요] 딸애의 이성교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문] 남녀공학에 다니는 열일곱살 된 딸이 남학생과 사귀고 있어요. 방학 중에도 그 남학생과 수시로 전화하고 편지도 주고받는 거예요. 우연히 편지내용을 봤는데 '사랑한다, 보고싶다' 는 등의 노골적인 표현이 적혀 있어 저로선 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까진 모범생에 말 잘 듣는 착한 딸이었는데, 이러다 공부나 제대로 할지 걱정이에요 (희야 엄마) .

[답] 사춘기에 이성을 그리워하고 찾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세계적인 로맨스의 고전인 '로미오와 줄리엣' 이나 우리나라 '춘향전' 의 주인공 역시 10대잖아요?

특히 요즈음은 TV.인터넷.비디오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성문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무작정 이성교제를 막는 것은 현실성이 없답니다.

오히려 희야처럼 학교나 교회.자원봉사 등 양성화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성을 만나면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건전하게 충족시킬 수 있어요.

우선 희야의 이성교제를 이해하고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도와주세요. 부모 몰래 이성교제를 할 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쉽죠. 이성교제가 반드시 학업을 방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성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 학업성취 의욕이 높아질 수도 있거든요. 또한 사춘기 무렵 건전한 이성교제는 성인이 돼서 성숙한 남녀관계를 형성하는데도 보탬이 됩니다.

단 지금은 성 (性)에 대한 욕구와 호기심이 왕성할 때이므로 충동적인 성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신.출산.피임 등에 대한 올바른 성교육을 시키는 것은 필요합니다.

황세의 전문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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