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토 독주 제동' 중-러 정상 긴밀 협력키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중국과 러시아가 급속히 접근하고 있다.

장쩌민 (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담에 앞서 단독회담을 갖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의 독주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양국은 군사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회담에서 江주석은 "현재 세계는 전혀 평화롭지 않으며 2차대전 이후 확립된 국제질서마저 공공연히 무시되고 있다" 며 나토의 유고공습을 비난했다.

옐친 대통령도 "코소보 사태 이후 미국과 나토가 세계질서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 며 맞장구치고 중국을 의식, "나토의 유고주재 중국 대사관 오폭은 매우 유감" 이라고 언급했다.

중.러의 접근은 코소보 사태 등 최근의 국제질서가 미국과 나토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에 제동을 걸고 중.러의 국제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 김석환 특파원,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