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타이밍 돋보인 북한 후계 구도 리포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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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의 스페셜 리포트는 공을 들인 티가 많이 나서 눈여겨 본다. 많은 인터
뷰와 정보를 토대로 한 주제를 집중 취재하는 형태는 주간지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무
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주(126호) 스페셜 리포트는 타이밍이 돋보였다. 전 세계가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시기에 북한의 후계 구도를 알기 쉽게 정리해 주었다. 미국인 여기자 피랍, 유성진씨 북한 억류 등으로 이슈의 꼭짓점에 서 있던 북한의 물밑 움직임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는지를 적절히 짚어주었다. 김정일 이후의 후계자로 김정운이 낙점될 확률이 높다는 것은 과연 북한의 다음 체제가 어떤 색을 띨지 더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어린 시절 우리가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온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이뤄질 수 있을지, 북한의 세 번째 지도자의 등장은 대한민국에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박현훈 (34MBC 플러스 미디어 웹PD)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인간 생명 관련 기사

‘품위있게 죽고 싶다’는 제목의 기사를 읽고 ‘혹시 자살마저 정당화하게 되지 않을
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품위있는 죽음’이란 곧 ‘존엄사’의 다른 말처럼 들린다. 존엄사는 “의학적으로 보아 죽음이 임박한 환자들에 대해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거나 시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결정의 근거는 환자 자신의 의지다. 그렇다면 환자가 삶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포기를 선택 한다는 뜻이다. 의식이 분명한 인간이 죽음을 택한다면 자살과 다른 점이 뭔가.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생명에 대해 결정할 권리를 가질 수 있는가. 우리는 자살을 법으로 보장할 준비가 돼 있는가. 혹시 죽음을 강요하는 ‘죽음의 문화’가 병원을, 아니 우리 사회를 지배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번 기사는‘사회적 합의’나 ‘사전의료지시서’와 같은 제안을 담고 있지만 의구심을 씻어내기에는 불충분했다.
심현옥(43주부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첫 문단 들여쓰기 왜 표기 원칙 안 지키나

평소 중앙SUNDAY를 읽으며 느끼는 불만이 하나 있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들
여쓰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첫 문단은 들여쓰기를 하지 않아도 글의 시작을 알 수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글 표기법에 어긋난 것은 사실이다. 지면이 바뀌거나 줄이 바뀐 기사를 볼 때 이어지는 내용인지 새로 시작하는 단락인지 혼란스럽기도 하다. 이런 불편도 불편이지만 무엇보다도 원칙을 지켜야 하는 신문 기사로서의 격과 권위가 떨어져 보인다. 학생들이 글읽기와 쓰기의 모범으로 삼는 신문에서 한글 표기법을 무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 문단에 들여쓰기를 무시하는 경우는 요즘 흔히 보인다. 컴퓨터 조판에서 시작된 잘못된 관행이 일부 학술서적에서도 보이고 있다. 개선에 앞장서야 할 신문이 도리어 잘못된 관행을 유행이란 이름으로 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영희(48주부서울 강남구 삼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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