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음악제 내달 7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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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음악계의 가을 시즌을 여는 '99서울국제음악제' 가 9월7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문화관광부와 예술의전당.한국음악협회 주최로 열리는 이 음악제는 올해 음악계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음악 페스티벌. KBS교향악단.서울시향.코리안심포니.서울바로크합주단 등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함께 피아니스트 백건우, 바이올리니스트 이미경.엘리사 리 콜조넨 등이 협연자로 출연한다.

이번 음악제는 창작음악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는 점에서 예년과는 다른 기획력이 돋보인다.

'윤이상 음악의 밤' 을 비롯, 김용진.우종갑.강석희.임지선 등의 국내 작곡가들의 최근작을 선보인다.

특히 9월 7일 서울시향이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협연으로 국내 초연할 강석희 (서울대 교수) 의 '피아노 협주곡' 은 지난해 2월 7일 프랑스 국영방송 '라디오 프랑스' 내 메시앙홀에서 열린 프레장스 페스티벌에서 세계 초연된 23분짜리 작품. 강씨가 피아니스트 백건우에게 헌정한 곡이다.

톤 클러스타 (음 덩어리) 기법을 활용한 피아노 독주와 여러 개의 타악기가 가미된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매우 박진감 넘치는 음악으로 굿거리 장단이 시종일관 작품 전체에 흐른다.

파리 초연을 이끌었던 지휘자 부르노 페랑디스도 내한, 그때의 감동을 재현한다.

그는 현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등에서 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백씨는 이 작품을 내년 8월 일본 산토리홀에서도 연주할 계획. 9월 11일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이 남긴 음악 중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들로 꾸며진다.

재일동포 출신으로 북한에서 지휘를 배우고 러시아 두다로바 교향악단 부지휘자로 활동 중인 박태영 (36) 이 지휘를 맡는다.

프로그램은 '현악합주를 위한 교착적 음향' (61년) '피아노 3중주' (75년) '오보에와 첼로, 현악합주를 위한 2중 협주곡' (87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2중 협주곡' '실내 교향곡 제1번' (88년) 등.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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