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재단 사무총장 전격사표…외부압력의혹등 뒤숭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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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사무총장의 갑작스런 사표제출에 따른 후유증으로 한국과학재단이 뒤숭숭하다. 이는 '전임' 박진호 총장이 지난달 중순, 돌연 과기부 앞으로 사표를 내고 20일 현재까지 출근을 하지않아 업무공백이 비롯되면서부터.

여기에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과기노조) 이 박총장의 사표가 외압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가세함에 따라 과학재단 안팎이 시끄럽게 된 것.

과기노조는 낙하산 인사가 예상되는 전직 과기부 고관의 실명을 담은 현수막까지 내걸며 투쟁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총장은 그러나 사표제출 이유에 대해 짤막하게 "후배에 길을 터주기 위한 것" 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그의 임기가 내년 3월로 얼마 남지 않은데다 하필 내년도 예산 확보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사표를 냈다는 점을 들어 과학기술계에서는 배경을 미심쩍어 하고 있다.

과기부는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안으로 이사회를 연다는 입장.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잔여임기가 6개월 남짓에 불과해 이사회가 후임자의 임기를 아예 새롭게 3년임기로 할지 여부를 먼저 정한 후 선임방식을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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