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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지진, 경제에 미칠 영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터키 지진은 인명피해 외에도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불러왔다.

외국언론들은 "터키 경제가 완전히 망가졌다" 며 "복구에 천문학적 수준의 비용이 소요될 것" 이라고 지적한다.

문제의 심각성은 지진의 주요 피해지역이 터키의 산업기반시설이 집중된 북서부라는 점이다.

터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진 영향권에 들었던 7개 지방에 터키의 생산기반시설의 45%가 위치해 있으며, 국내총생산 (GDP) 의 33%도 이곳에서 나온다.

큰 타격을 받았던 이스탄불의 경우 97년 터키 GDP의 22.5%를 생산했던 도시다.

이즈미트시는 터키 제조업체의 15%가 들어서 있고, 국가 전체 수출과 GDP에 각각 5%씩 기여하고 있는 경제 요충지다.

이즈미트시 인근 유럽 제7위의 원유정제소인 국영 투프라스 정유회사에는 지진으로 화재가 발생, 연일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정유소측은 "현재 7개의 원유탱크에 불이 붙었으며 진화를 위해 프랑스.독일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고 밝혔다. 관광산업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지중해.에게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적 유물로 매년 1백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외국인들이 또 다른 지진을 우려, 터키로의 관광계획을 취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는 "터키는 올해 GDP 성장률이 지난해 2.8%에서 1.4%로 하락할 것" 이라고 지난 7월 예측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 등 서방국가들이 지원에 나섰지만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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