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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야생여우 이번엔 찾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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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여우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설물이 발견됐다. 이번 발견으로 국내에서 맥이 끊긴 것으로 추정된 토종 여우를 찾는 작업이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야생여우는 호랑이·반달가슴곰과 함께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된 동물이다.

환경부 민관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15~19일 강원도 철원 일대 중부지역 DMZ 내부(군사분계선~남방한계선)에서 생태계 현황 조사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철원읍 월정리 인근 내포강산 일대 수색로에서 여우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설물을 발견했다. 야생여우는 1978년 지리산에서 죽은 채 발견된 이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 2004년 3월 양구군 동면 덕곡리 뒷산에서 죽어 있는 수컷 한 마리가 발견되면서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환경부는 여우 암컷 분비물을 동원하고 수십 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토종 여우의 개체 확인 작업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아무 성과가 없어 사실상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발견으로 여우의 실존 여부를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했다.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을 벌이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DMZ에 무인 감시카메라 13대를 설치한다. 특히 여우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설물이 발견된 내포강산 일대에는 4대의 무인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야생 여우를 비롯한 산양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 확인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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