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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保 - 革 대결 개혁파 일단 승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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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카이로=연합]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4일 이란 보수세력의 지주역할을 해온 아야톨라 모하마드 야즈디 사법부 수장을 해임하고 후임에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아야톨라 마무드 하셰미 (51) 를 임명했다.

야즈디는 보수파의 대표적 인물로 개혁주의자인 하타미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왔으며 지난달 개혁성향의 일간지 살람을 폐간시켜 이란 대학생들의 시위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날 사법부 수장의 교체는 지난달 테헤란 대학생들의 시위를 계기로 정국 주도권을 다퉈온 개혁파와 보수파의 세 (勢) 대결에서 개혁파가 일단 승리를 거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서방언론들은 "지난 2월 20년만에 실시된 지방의회 선거에서 하타미 대통령 계열의 중도 개혁주의 세력이 승리한 것까지 감안하면 이젠 보수파의 기반은 아크바르 나테크 누리 의장이 이끄는 의회밖에 남지 않았다" 며 "내년 2월로 예정된 총선에서 개혁파가 승리할 경우 보수파에 마지막 결정타가 가해져 이란 개혁의 마지막 걸림돌이 완전히 사라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도 시위 주도자들에 대해 사형선고가 내려지는 등 보수파와 개혁세력간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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