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국 지하철公 사장 임명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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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현대그룹의 경영기법으로 지하철문제를 푼다. ' 서울지하철공사 신임 사장에 김정국 (金正國.60) 현대중공업 해외영업담당 사장이 5일 임명됨으로써 지하철이 '시민의 발' 로 환골탈태 (換骨奪胎) 할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임 金사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뒤 66년 현대건설 입사후 ▶현대건설 사장.회장 ▶인천제철 회장 ▶현대중공업사장에 이르기까지 33년간 현대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현대맨' .

서울시는 金사장의 발탁배경으로 공사의 누적부채와 부실 경영을 개선할 전문 경영인이란 점과 업무 추진력.친화력이 돋보인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하철공사가 '4.19파업' 을 비롯 고질적인 분규사업장인 점을 감안할때 '노조문제 전문가' 로서의 장점이 높이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金사장은 93년까지 고질적인 파업의 악순환이 계속되던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부임한후 94년부터 최근까지 무분규사업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로인해 지하철공사 노조는 "현대중공업노조를 무력화 시킨 장본인이 경영합리화를 내세워 노조를 장악하려 한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 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대해 金사장은 "노조를 만나 신뢰속에 대화를 한다면 못풀 문제가 없다" 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노조문제외에도 金사장에게는 지하철구조조정과 단체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하는 산적한 현안이 있다.

또 2조 8천억원에 이르는 부채문제와 획기적인 서비스 개선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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