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 공원묘지 또 무더기 수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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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3일 오후6시30분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일영리 소재 신세계공원 묘지. 가파른 산으로 오르는 비포장 진입로 3백m 구간이 마구 파헤쳐있고 도로변은 수렁으로 변해 있다.

입구에서 2백여m 가량 올라간 진입로 옆 묘소 아래에는 최근 쌓아놓은 것으로 보이는 2m 높이의 석축과 마대가 일부 무너져 있다.

지난 나흘동안 계속된 집중호우로 경기북부일대 공원묘지의 분묘가 훼손되고 관련시설이 파손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비로 신세계공원묘지.일산공원묘지 등 12개 공원묘지에서 분묘 16기 등 모두 1백3개의 묘지관련시설이 훼손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시에서는 3곳의 사설공원묘지에서 모두 83기의 묘소가 훼손 피해를 입었다.

이중 교하면 동패리 소재 일산공원묘지의 경우 묘지 3기의 비석이 비에 쓸려 파헤쳐지고 묘소 49기가 불어난 물에 쓸려 봉분 및 묘소 주변의 잔디가 벗겨지는 등의 피해를 봤다.

또 탄현면 축현리 기독교상조회 공원묘지는 묘소 30기가 훼손되고 묘지내 비포장길 1백m가 파헤쳐졌다.

이와함께 야동동 낙원묘지의 석축 2백64m가 무너지는 등 관내 4곳의 묘지에서 모두 4백8m의 석축이 파손됐다.

4일 오전 신세계공원내 어머니 묘소를 찾은 김용기 (金龍基.47.상업.의정부시 가능동) 씨는 "비도 많이 왔지만 지난해 수해이후 1년동안 복구가 완료되지 않아 비피해가 난 것 같다" 고 말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이달말까지 복구를 마치도록 공원묘지측에 긴급지시했다" 고 밝혔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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